인터넷 서비스의 융합 트렌드

1. (대중들에게) 웹브라우저란?


(http://moreover.co.kr/2460640 에서 가져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웹 브라우저와 검색엔진을 구분할 줄 모른다. 운영체제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사면 저절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코카콜라는 그냥 콜라이고,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승합차는 봉고차다. 대중들은 그런 것들을 굳이 엄밀하게 구분하려고 애쓰지 않고, 자신들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때로는 이렇게 수요자의 측면에서 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검색엔진의 검색어 순위다. 

6월 23일자 네이버의 일간 종합 검색어 1위는 '이하얀'이지만, 실제 네이버에 들어간 검색어 1위는 대체로 '다음'일 것이다. 그 다음 한게임,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구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순서들이지만.. 그저 그것을 일간 검색어 순위에서 집계하지 않을 뿐이다. 웃기지 않는가. 네이버에서 다음을 찾고, 구글을 찾는 사람들이.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크롬을 만들어서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하는 구글의 전략은 너무도 당연하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인터넷 = 브라우저 = 검색엔진 혹은 포탈'의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이걸 포기할 수가 없다. 또한 욕먹으면서도 소프트웨어를 깔아서 netpia 검색으로 연결하게 만드는 netpia의 전략도 뭐... 이해는 간다.



2. 웹 서비스의 융합

대략 작년부터 내가 주장해오던 것 중의 하나는 "나는 도대체 e-mail과 messenger와 blog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셋의 공통점은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것이다. e-mail은 그 중에서 가장 보안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요새 PD 메일 까보이는 것 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시대를 사는 것 같지만.. 아, gmail 쓰면 괜찮다고 정두언 의원이 그랬으니.. 혹시라도 누가 내 메일 열어볼까봐 겁나면 외국 메일 서비스들 쓰시라..), 또한 저장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messenger는 그 즉시성에서 장점이 있으며, blog는 특정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e-mail:        저장성 높음, 보안성 있음,   즉시성 약함
messenger: 저장성 약함, 보안성 있음,   즉시성 최고
blog:           저장성 짱,    보안성 없음,   즉시성 약함 (그나마 RSS를 쓰면 좀 나아짐)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싸이월드의 방명록 비밀글 남기기 기능이었다. 싸이월드를 blog와 social network 서비스의 중간 형태로 본다면 이것은 분명히 특이한 상황이다. 특정인만 보게 하는 것은 메일의 역할인데, 블로그에서 이게 된다는데 신기하지 않은가. 여기에서 하나 더 나아간 것은.. 그 둘 간에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 주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을 때, 별로 그다지 동의를 받지 못 했는데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요즘 hot word인 twitter.  twitter는 기본적으로 마이크로블로그에서 출발했는데, 그걸 넘어서서 social network 서비스, 공개 이메일 대용으로도 쓰이고 있다. 내가 이찬진에게 '진짜 아이폰 언제 나와요?'라고 묻는 것을 그의 이메일 주소를 통해서 하지 않고, 또 그의 블로그(http://blog.dreamwiz.com/chanjin)에 댓글을 남기지 않고, 정체성 모호한 twitter(http://twitter.com/chanjin)에서 글을 남기고 실시간 답을 받을 수 있다.

얼마전에 구글이 공개한 Wave platform도 이런 관점을 기반에 깔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한글로 된 깔끔한 설명은 여기서 http://www.hoogle.kr/1344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웹서비스가 근본적으로 communication channel이라는 것이다. 본질로 돌아와서, 통신 수단이라는 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명확하다. 각각의 성격 차이가 있어서 다른 서비스들이 존재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는 것이지만, 분명히 융합될 여지가 있고, 이것들이 실제로 서비스로, 그리고 서비스 개발의 플랫폼 레벨에서 합쳐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공감하며 지지를 보낸다.

by windy | 2009/06/25 03:44 | Computer Engineering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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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누굴까 at 2009/06/30 04:54
맞는 말씀이예요. Nokia에서 나오는 얘기도 'connecting people'을 구현하려면 이제는 device company로는 부족하고 internet company가 되야만 가능하다고 얘기를 해요. 요즘 나오는 device들이 facebook, google의 서비스를 첫화면에 내장 해서 나오고, Nokia가 MID를 만드려고 하는 것도 이런 흐름이지요.
Commented by windy at 2009/07/03 07:45
근데 Nokia는 왜 Intel과 손을 잡았대요? ARM과의 관계가 꽤 돈독한 것으로 보였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가봐요? 아니면 MID를 위해서는 아직은 Intel CPU가 좀더 powerful하고 유리하다라고 판단했을까요...
Commented by ghost at 2009/07/03 13:43
Tegra랑 ION이 잘 되어야 되는데...
Commented by windy at 2009/07/03 22:53
허허.. 회사를 걱정하는 마음.. ^^
Commented by 누굴까 at 2009/07/04 16:46
노키아나 인텔이나 서로 짝짝꿍이 맞은 거죠, 인텔은 x86을 모바일향으로 만들고 싶어하고, 노키아도 x86 쓰면서 거만한 암을 견제하고 애플이 powerpc에서 x86으로 갈아탄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닐까요?
Commented by windy at 2009/07/07 03:14
'거만한 암'... 크크크크...
암튼 이거 정말 거대한 전쟁이 시작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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