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총평

1. 초대형 홈런

6시부터 선배 돌잔치라서 9회를 보지 못 했는데, 돌잔치에 온 사람들도 상당수가 스코어가 궁금해서 미치는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DMB TV로 본 사람들이 수근대기 시작했다. 

채병룡 올라왔어... 수근수근 -> 역시 마무리는 채병룡이군.
나지완... 어쩌고 저쩌고.. 끝내기... -> 아웅.. 끝났구나..

나중에 재방송을 봤더니.. 헉.. 나지완의 홈런이 자칫 장외 홈런이 될 뻔 했다. 정말이지.. 무식하게 맞았다. 연투로 지친 채병룡은 최고의 공을 던지지 못 했고, 오늘 마침 타격감이 올라오던 나지완이 노린 높은 공은 그대로 까마앟게 날아갔다.



2. Xports의 마지막 중계

Xports가 SBS에 인수되고, 경제 채널로 바뀌는 관계로 야구 중계가 마지막이라고 한다. 말도 많았지만, Xports를 통해서 박찬호 경기도 볼 수 있었고, 국내 프로야구 중계도 훌륭한 퀄리티로 볼 수 있었는데 참 아쉽다.



3. SBS 중계

1차전의 너무 심한 기아 편들기 편파 해설로 말이 많았던 박노준 해설위원이 7차전에서는 좀 잠잠해졌다. 대체로 1차전은 거의 기아 팬방송 수준이었고, 4차전은 적당한 기아 편들기, 7차전은 기아 선수들을 아끼는 후배들로 지긋이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해설이라고나 할까. 
그나저나 박위원 해설이 영 알맹이가 없다. 데뷔할 때의 해설에 비해서 나은게 없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겠는데..

무미건조한 캐스터의 중계, 그리고 이보다 더 심각한 카메라 웍은 정말이지 심했다. 도대체 파울 타구는 제대로 따라가는게 없다.
평범한 플라이는 홈런처럼, 홈런은 평범한 플라이처럼 화면 잡고, 캐스터가 중계하고.. 에휴.... (물론 오늘 박정권의 홈런은 좀 의외이긴 했다. 이건 인정.) Xports 없어지고 SBS sports에서 계속 이러면 어쩌지..;;



4. 시리즈 마지막 경기 굳바이 홈런

사실 마지막 헹가래를 할 투수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렸는데, 특이하게도 끝내기 홈런으로 끝나 더욱 극적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7차전 굳바이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삼성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은 6차전에서의 끝내기 홈런이었다. (물론 이승엽-마해영의 그 랑데뷔 홈런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일부 언론에서 나지완의 홈런이 역대 세번째 시리즈 끝내기 홈런이라고 하는 것은 원년 1982년 OB 이종도 김유동의 만루홈런 때문인데, 이 홈런은 9회초에 터진 홈런이라서 끝내기 홈런은 아니었다.
즉,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은 역대 두번째이고, 7차전 끝내기 홈런은 역대 처음이다.

7차전 끝내기 홈런은 12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한 번 밖에 없는 기록이라고 한다. 1960년 10월 13일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피츠버그의 8번타자 빌 마제로스키가 양키스를 울려버린 기록이 있다. 이 특이한 기록을 바탕으로 2루수 수비 스페셜리스트 마제로스키는 평범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행운을 누린다.

ESPN에서 선정한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 Best 10에 대한 기사 링크를 첨부한다. 재밌게도 2001년 김병현이 데릭 지터에게 맞은 홈런이 7위에 랭크되어 있다. 아, 이 랭킹은 시리즈 굳바이 홈런은 아니고, 시리즈 중에 나온 한 경기에서의 끝내기 홈런들의 순위를 매긴 것이다.

ESPN,'역대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 톱10' 선정




5. MVP 나지완? 로페즈?

로페즈가 MVP가 맞다고 생각한다. 완봉 포함 2승인데, 그것도 1차전 기선제압과 5차전 2:2에서 승기를 가져오은 완봉의 순도 100% 꿀승리. 거기다가 7차전에서 8회 위기에서 자진 구원 등판하여 시원하게 불을 끈 한국형 용병이라면 충분히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

다만, 끝내기 홈런이 12년만의 타이거즈 우승을 견인한 너무 극적인 홈런이었다는 점에서 기자들이 나지완을 손들어줬나 보다. 연장에서 유동훈 낼 생각하고, 9회초에 로페즈가 그대로 나왔다면 (물론 그리고 실점하지 않았다면) 3승의 로페즈를 외면할 명분을 찾기는 어려웠을텐데.. 쪼금 아쉽다.



6. 남은 미국과 일본의 시리즈

박찬호가 활약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NLCS에서 LA 다저스를 이기고 월드 시리즈에 올라갔다. 양키스와 에인절스의 승자와 28일 (미국시각)부터 열린다. 이번에도 박찬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양키스 상대로는 박찬호가 호투한 적이 몇 번 있어서 (특히 조 토레 감독 시절 어느 날 예술적인 투심 패스트볼로 경기를 장악한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조금은 기대된다.

요미우리도 올라갔으니 이승엽이 나오려나. 요새 이승엽이 부진하여 언론에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에서 무려 '대주자'로 기용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물론 다음 타석에도 넣으려고 한 기용이었겠으나.. 국민타자가... 어찌 저런 푸대접을.. 흑흑..

어쨌거나 두 선수 모두 좋은 결과 보여주기를...

by windy | 2009/10/24 23:30 | 야구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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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24 23:42
그때는 이종도가 아직 MBC에 있었을 때입니다. 나중에 OB로 오긴 했지만.
Commented by windy at 2009/10/25 10:41
네, 제가 잘못 적었습니다. 김유동으로 수정하였습니다. ^^
Commented by theadadv at 2009/10/24 23:46
종범횽 마지막 타석에서 볼이 스트라잌 될 때, 들어갔어요! 하면서 보여주는 완전히 빠진 공 위치 표시가 예술이었죠. 캐스터 어물어물 넘어갈 때 참 답이 없더라는.
Commented by windy at 2009/10/25 10:43
ㅋㅋ 네.. 근데 원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서는 캐스터가 토달면 곤란하긴 합니다. 그냥 어물쩡 넘어가는게 기술인데.. 그걸 자연스럽게 잘 해야 하는데.. 그게 좀;;;
Commented by ㅋㅋ at 2009/10/25 00:30
캐스터가 1루측을 자꾸 3루측이라고 하는 게 웃겼음
Commented by windy at 2009/10/25 10:44
박정권이 파울 플라이 잡으러 가는데 3루측이라고;;;;;
Commented by |MW| at 2009/10/25 01:22
시방새는 답이 없습니다. ESPN에서 재방으로 들으니 훨씬 좋더군요
거기는 이번에 EPL도 먹어버려서 영.....

답답하네요 시방새
Commented by windy at 2009/10/25 10:45
그냥 내년 시즌에는 MBC-ESPN을 믿고 가는 수 밖에 없겠네요..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9/10/25 03:01
1982년은 이종도가 아니라 김유동 선수였습니다.
이종도 님은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의 만루홈런입니다.
Commented by windy at 2009/10/25 10:45
네, 맞습니다. 이종도는 개막전 홈런이었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원글 수정하였습니다.
Commented by 시간 at 2009/10/25 03:50
개막전과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이종도와 김유동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맞은 투수는
공교롭게도 이선희 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름 훌륭한 선수였는데, 원년의 가장 불행한 투수였습니다.
Commented by windy at 2009/10/25 11:00
아.. 그렇죠. 불운의 이선희.
그런데 요걸 뒤집어 보면 이렇습니다. 불운의 투수라기 보다는 기록 상으로는 실력이 뛰어난 투수가 아닙니다. 이선희의 전성기는 프로야구 개막 이전이고, 개막 이후에는 하향세였습니다. 82년 원년에 15승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83년부터는 내리막.. 그래서 결국 통산 승수보다 패수가 더 많습니다.
물론 이선희 선수 자체는 훌륭한 왼손투수였습니다. 현재는 삼성에서 투수 코치를 거쳐 스카우트로 활약하고있습니다.
Commented by object at 2009/10/25 14:38
그래도 2002년 한국시리즈가 최고. 그런데 그 때 6차전도 중계가 SBS였죠. 이승엽 3점 홈런도 이상하게 카메라 잡아 아주 화가 났는데 뉸은 답이 없나봅니다. 야구 자체에 별로 열정이 없는 캐스터 데려다가 중계하니 상당히 밋밋한 것 같아요.
Commented by windy at 2009/10/25 15:25
삼성팬으로서는 최고의 한국시리즈는 2002년이죠. ^^;; 김광철 전 KBO 심판위원장도 그 6차전 마지막 경기를 최고의 포스트시즌 경기로 꼽더라구요. 부진하던 이승엽의 그 한방은 정말 극적이었습니다. 올림픽 때 후배들 병역면제포 다음으로 극적이었던 듯.

하지만 2002년 마지막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이승엽-마해영의 홈런이 아니라.. 우승 확정 후에 양준혁의 테크노 댄스였습니다. 그 큰 몸을 이끌고 관중석 올라와서 테크노 댄스를 췄다고.. 마해영도 같이 췄다는 것 같던데;;;;
Commented by 김태호 at 2009/10/26 14:31
기아 팬인 여수가 고향이 친구가 있어서 토요일 야구 하는 줄 알았다. 난 하루 쉬고 일요일 하는 줄 알았는데 --;; 양팀 모두 투수들이 힘들어했을텐데 그나마 기아가 좀 더 나았고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난 SBS 박노준 중계 들으면 꼭 내가 응원하는 팀이 점수주거나 지거나 그러더라 속으로 기아를 응원했는데 초반에 점수 많이 주길래 박노준 욕을 많이 했는데 안 보니 결국 역전하더라 ㅋㅋㅋ 암튼 SBS 박노준 재미도 없고 야구 중계 참 쉽게 한다. 내년에 롯데 중게는 안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ㅋㅋ
Commented by windy at 2009/10/27 00:22
나두 그날 회사 출근했기에 3일 연속으로 경기하는 줄 알았음..
그나저나 박노준씨 해설 실력은 왜케 안 느는지 궁금;;; 첫 데뷔 때의 풋풋함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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