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5 18:22

왜 45세 정년이 될 수 밖에 없는가 (기술기업의 관점에서) 사회적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 중 하나는 한국은 원천기술, 기반기술이 취약하고 응용기술만 발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공학 쪽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의 기술이 미국와 일본의 발달된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를 예로 들자면, 생산에 관련한 다수의 장치는 일본과 미국의 전문업체에 의존하고 있고, 설계에 관련한 툴들도 모두 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규모의 경제 때문에 이런 식으로 분업이 이루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이지만, 한국이 그 중에서 어떤 부분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반도체 업계에서 가진 위치에 비해 초라하다.


차원을 좀더 끌어올려서 소프트웨어 혹은 지적재산권에 연관해서 생각해보면, 더욱더 취약하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프로세서나 운영체제, 컴파일러, 데이터베이스 중에서 세계적으로 유의미한 점유율을 가진 것이 없다. 미국 빼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심지어 다 같이 쓰는 리눅스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기여한 바는 매우 적다. Linux나 gcc, apache에서 한국 사람 이름 보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며, 그나마 한국 사람이 commit에 깊게 관여되어 있기도 한 hadoop 같은 경우는, 사실 그 분은 미국 회사 소속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순수히 한국에서 이런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바는 0에 가깝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렇게 기반 기술에 대해서 연구, 공부가 부족하다 보니,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가져와서 쓰는 것이다. 그리고 가져와서 쓰기 위해서는 매뉴얼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영어가 필요하다. 실제로 반도체 설계에 사용되는 툴이나 다른 기업이 만든 IP를 가져와서 칩을 제작하는 경우에, 기업에서 실제로 필요한 인력은 영어로 된 문서를 읽고 빨리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이다. 현장에서 목격한 바로는 이걸 제일 잘 하는 애들은 좋은 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들어와서 몇년 경력을 쌓은 애들이다. 이들은 6+3+3+4+2(석사까지)=18년 동안 공교육, 사교육 열심히 받아서 배운 능력으로 남이 만든 기술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가를 '익히는데' 젊음을 바치고 있다. 


서글프게도 이 모습은 70, 80년대 공장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4년제 대졸자가 하던 수준의 일을, 이제는 대학원 나온 석사들이 한다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당시 신문 지상을 장식하던, 미국 기업과의 기술제휴 혹은 기술이전을 떠올려보자. 이런 기술을 받아오기 위해서는 기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정을 어떻게 셋업해야 하는지를 배워와야 했고, 좋은 대학 나오고, 영어 문서를 독해할 수 있는 인력들이 파견되어서 혹은 미국에서 온 엔지니어에게 교육을 받아가면서 공장을 셋업했다. (그 때는 몰랐다. 왜 미국기업이 돈 벌 수 있는 기술을 무료로 혹은 염가로 이전해주는지를. 알고 보니 그게 전부 노동 집약적,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해서 미국에서는 그런 일을 할 인력을 구할 수 없어서, 혹은 환경 파괴나 산업 재해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을 후진국으로 옮기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남의 것을 습득하는 것에 머무르다 보니, 실제로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은 단순한 트릭 같은 것이다. 어떤 문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이것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가,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가, 일반해를 찾자면 어떻게 되는가, 더 좋은 방법은 없는가와 같은 고민은 전혀 하지 않은 채, 3일 내로 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툴에서 무슨 옵션을 써야 하는가와 같은 지극히 '실용적인' 문제로 치환하게 된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딱히 대단한 기술 개발이 되지를 않는다. 전부 ad hoc 방식으로 해결하고, 논문이나 특허로 발전시키기 힘든, 혹은 그 수준이 높지 않은 것이 되기 십상이다.


사실 이게 모든 악의 근원이다. 기술력의 부재. 원천기술의 부재. 단순히 뭔가를 뚝딱뚝딱 해서 돌아가는 것을 만들면 되기에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단순 작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 숙달되는데 시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정도 하고 나면 누구나 다 비슷해진다. 그래서 개발을 10년 하면 전부 매니저 트랙으로 간다. 어떤 사람은 5년만에 모든 걸 깨우치고 매니징 능력을 갖추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7년이 걸리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10년 쯤 지나면 조금더 빨리 하고 아니고 정도만 차이가 나지, 다 비슷비슷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서 기업은 선택을 한다. 이만큼 숙련된 애들을 어떻게 써먹을 것인가. 대부분의 선택은 일부는 남기고 나머지는 자른다는 것이다. 승진할 수 있는 인력의 수를 제한하고, 그 문턱을 못 넘은 사람들은 조직에서 밀려난다. 이건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문제는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이미 이들은 대부분 숙련되었고, 딱히 더 익힐 능력이 없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술에 적응하는 문제만 남았지, 본질적으로 문제 해결 능력이라든지 창의력이라든지 통찰력 같은 것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그러면 여기서 조직에 어필하는 방법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윗선에 잘 보여서 줄을 잘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랫사람들을 쪼아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어차피 일 자체가 대단한 창의력과 머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투입 시간과 성과가 비례하고, 그래서 회사에 야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양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해낸다. 그래서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회사에 남아서 자기 밑의 사람들을 퇴근 못하게 하고, 자기도 남아서 열심히 야근을 하면 더 많은 성과를 올린다. 그렇게 남의 가족도 생이별을 시키고, 노총각 노처녀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호경기, 기업이 잘 나갈 때는 문제가 없지만, 경기가 위축되거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때가 문제다. 해마다 기업에는 '잉여 관리자'들이 양산된다. 이미 5년 10년이면 매니징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데, 15년 20년 된 사람들을 높은 연봉을 줘가면서, 심지어 자녀 학자금까지 줘가면서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명예퇴직을 시키고, 조직을 개편한다. 아니, 심지어 기업이 잘 나가고 있더라도, 더 높은 자본이익율 달성을 위해서 인력 감축을 상시로 한다. 이런 식의 특별한 명분 없는 layoff는 '구조조정'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되고, 조직에 건전한 긴장관계를 만들어서 성과를 높인다는 식으로 어용경제연구소에서 열심히 보고서를 쓰고 언론에서 발표한다.


자, 그래서 이 과정에서 버티지 못하고 나온 사람은? 할 일이 없다. 중소기업에 가서 '매니저' 일을 계속 하거나, 치킨집 차리는 것이다. 딱히 대단한 기술이 필요없는 직종에서 이러는 것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기술, 특히나 기술집약적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은 그 기술집약이라는 것이 남의 것을 사와서 내가 이용하는 식의 '집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회사에는 종종 나이 많은, 백발이 성성한 프로그래머가 보이기도 하는데, 한국에선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java를 만들고, java를 더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던 사람은 어디 가든 쓸모가 있지만, java 응용 프로그램 중에서 어느 파트를 하나 맡아서, 이를 테면 클라이언트단에서 통신 프로그래밍을 주로 하던 사람은 그 기술이 도태되고, 새로운 기술이 사용될 때, 새로운 기술을 익힌 젊고 인건비가 싼 인력으로 대체된다. 기술 개발을 하는 사람은 '정년'이 없지만, 기술 이용을 하는 사람은 정년이 빨리 온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우리 나라가 그 분야 기술의 이니셔티브를 쥔다면 문제는 해결된다. 말은 쉽지만, 이게 쉬운 일인가. 몇가지 예를 들자면 이렇다. 기업이 단순 노가다가 아닌 근본 기술을 확보하고 그것을 통해서 이윤을 창출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실제로 이런 이윤 창출이 가능하도록 특허 출원을 원하는 기업에는 지원을 해주고, 오픈소스에 대한 작업을 대학과 기업에서 많이 할 수 있게끔 프로젝트 지원을 해야 한다. 별 의미도 없는 이상한 자격증 몇개 가지는 대신에, 오픈소스 활동 경력을 기업에서 더 인정해준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해서 지원해주고, 대학에서 기업으로 발전하는 스타트업 경로를 더 많이 열어줘야 한다. 미국 정부가 컴퓨터 기술 발전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고, 얼마나 많은 오픈소스가 그것들을 바탕으로 생겨났으며, 또 얼마나 많은 상업화 시도가 일어났는가를 상상해보라. 그냥 거저 얻어지는 결과가 아니다.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것 없이는 제아무리 석사 박사를 해도 결국 45세 치킨집 신세를 면하기 힘들고, 18년 공부해서 18년 돈 벌이도 못하는 결과가 생겨난다. 당장 무슨 핸드폰 5, 6가 나오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런걸 가이드할 수 있는 정부, 정치세력이어야지, 일자리를 챙길 수 있는, 장기적인 수권능력을 가진 세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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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트렌드이지만, 한국이 그 중에서 어떤 부분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반도체 업계에서 가진 위치에 비해 초라하다………. 링크 작성일자 2016년 2월 24일2016년 2월 24일글쓴이 kobabo카테고리 낙서 댓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댓글 이름 이메일 웹사이트 글 내비게이션 ... more

덧글

  • windy 2015/01/28 14:47 #

    맞습니다. 개인적인 해법도 필요하고, 사회적인 해법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해법이라함은 아마도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되겠지요. 다만, 제가 그런 해법에 대해서 이야기할 레벨은 아닌 것 같구요. 많은 좋은 선배 멘토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회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좀 적어봤었습니다. 기술 없는 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도태된다 정도가 아니라, 설령 그 기업이 지속된다 해도 그 구성원들의 경제수명이 짧아진다, 그래서 이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기술기업, R&D 중심 기업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다라고 정리해 본 것입니다. 이를 등한시 하는 정부는 결국 내 정년을 깎아먹는 정부가 된다는 이야기죠.
  • 2015/02/02 14:15 # 삭제

    마치 제 생각을 그대로 옮겨둔 듯한 말씀이라 마음속으로 공감 누르고 갑니다.
  • Bryan 2015/01/25 18:18 # 삭제 답글

    몸소 실감이 되는 글입니다.
  • windy 2015/01/28 14:49 #

    감사합니다.
  • 1111 2015/01/26 06:03 # 삭제 답글

    애들-> 자들 다른건다통과
  • smile 2015/01/27 07:00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공감~
  • windy 2015/01/28 14:49 #

    감사합니다.
  • 마법사 2015/01/27 08:19 # 삭제 답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슴이 쓰리기도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windy 2015/01/28 14:49 #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무너무너 2015/01/27 08:37 # 답글

    매우 공감합니다. 제 페북에 공유하였습니다.
  • windy 2015/01/28 14:49 #

    페북 공유수가 너무 늘어서 걱정이긴 한데 ^^, 어쨌거나 감사합니다.
  • 2015/01/27 11: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지요 2015/01/27 17:14 # 삭제 답글

    트위터서 링크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모르지도 않았지만 생각도 못하고있던 점에 대해 잘 써주셨네요. 내용도 좋고 글도 읽기 쉽게 잘 써주셨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머릿속은 무거워지지만요ㅠ
  • windy 2015/01/28 14:50 #

    감사합니다. 생각해보고 지혜를 모으다 보면 좋은 해법들이 나오겠죠.
  • 최용석 2015/01/27 18:17 # 삭제 답글

    대기업. 정부 말고는 손대기 힘든 문제인듯
    글 잘보고 갑니다
  • windy 2015/01/28 14:51 #

    정부가 판을 잘 깔아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겠고, 기술 기반의 진짜 벤처들이 생겨날 수 있는 토양도 중요하겠구요.
  • hwang 2015/01/28 05:26 # 삭제 답글

    하드웨어 전혀 모르는 코더인데요, 하드웨어쪽도 그런가요?
    삼성, 엘쥐가 디스플레이, DRAM, SSD 등에서 잘하고 있는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기술은 아닌건가봐요?

    전 소프트웨어 개발자지만, 한국이 굳이 소프트웨어까지 잘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있거든요. 한국형 메지지먼트(라고 쓰고 공밀레라고 읽는)로 하드웨어에서는 선방하고 있는것 같아 보여서요. 지금 수준으로 하는것도 기적처럼 보이는데...
  • 디지큐 2015/01/28 10:40 # 삭제

    양산기술로 세계 최고 입니다.
    미국에서 설계 하면 한국에서 제조하는 경우 많아요..
    근데.. 생산기술로는 기술도 특허도 있는데..

    한국의 문제는 거기까지면 된다 라고 생각 하는게 문제죠..
    만년 제조국 이랄까... 맨날 제조만 하다가 중국도 제조 하니까 슬슬 밀리는 거죠..

    슬슬 설계를 할때도 됬는데.. 설계를 하려면 전재 되는게 뭘 만들지? 라는 고민 이거든요
    뭘 만들면 좋을까... 이거 골때린 겁니다. 미국 애들이 머리가 좋아서 아이폰 같은거 만든다고
    생각 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 수도 없이 많들고 다 도태되고 살아 남은 진화의 결과물 이예요
    그러면 한국에선 따라 하죠...

    미국은 뻘짓을 해도 괜찮을 만한 여력이 있고 그 중에 하나 성공하면 되죠
    한국은 다 된거 따라 하는 것만도 벅차요...
    중국도 지금은 따라 하지만 십수년 뒤엔 왠지 뻘짓할 여력이 생길것 같고..
  • t 2015/01/28 11:05 # 삭제

    말씀하신 분야에서 10년 일한 엔지니어입니다.
    제가 이 글에 나온 것과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런 정도의 게임인 것 같은데, 이걸 계속 해야하나. 전심전력으로..

    하드웨어쪽도 그런 정도가 아니라 저는 이 글이 하드웨어쪽 이야기인줄로 알았습니다.
  • windy 2015/01/28 14:59 #

    hwang님이 말씀하신 기술들은 모두 잘 하고 있고, 어려운 기술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들인만큼 그들 부분에서 연구 개발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을 것입니다. 다만 일부는 시장 성장이나 수익성에서 한계에 달한 부분도 있고, 또 어떤 일부는 아직 한참 더 할일이 남은, 더 개발될 여지가 많기도 합니다.
    문제는 저런 간판 제품들 외의 것들입니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겠고요. 자동화, 세계화 등의 물결은 경쟁력이 부족한 산업, 기업의 지속을 허락하지 않으며, 인건비가 싼데 의존하는 기업은 결국 잉여관리자를 잘라내면서 생존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 고리를 끊는 방법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인데, 그를 위해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
  • 김종호 2015/01/28 14:0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아는분께서 링크해주시길래 봤더니 정말 핵심을 콕 찝은 글이네요

    초면에 실례지만 글이 너무 좋아서 제 페북에 링크해서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windy 2015/01/28 15:01 #

    이미 페이스북 공유가 많아서, 막을 명분이 없네요. ^^; 주변분들과 좋은 의견 나누시길 바랍니다.
  • 백범 2015/01/28 23:28 # 답글

    근데, 그럴수 밖에 없는게... 중고령자나 중장년층들을 자를 수밖에 없는게... 연봉 오르는 것도 오르는 것이지만, 우선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머리가 굳어버리거든요.

    이 길이 아니고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다 는 이런 간단한 생각도 못해요.

    분명 이 길 말고도,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고, 이 길이 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한살 두살씩 먹어갈수록 인간은 그런 것을 생각하려 하기 보다는, 지가 걸어온 길을 미화하고 합리화하기 바쁘지요. 설령 지가 지뢰밭길을 맨발로 걸어오는 미친짓을 그동안 해왔더라도 말이죠.
  • 2015/01/28 23: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무뇌아 2015/01/28 23:46 # 삭제 답글

    그래서 연구직보다는 생산직이 짱이라죠. 공장은 어차피 돌려야 되니까.
  • 채널 2nd™ 2015/01/29 00:58 # 답글

    스스로 해 본 적이 없는 나라 -- 하다 못해 대일본 제국의 쪽발이들은 ... 지들이 대동아 전쟁이라도 일으켰지만 ... 우덜 남조선은 양키들의 대월남전 참전 독려에 -- 마지못해 ... 안전 조항 하나 만들어 두고 참전할 정도였으니 <-- 전두환이 정도면 몰라도 ... 이젠 우덜 남조선은 글렀어야~~~ ;;;

    (그거 남들 하는거 잘 베끼는 것으로 시마이.)
  • 싼케이ㅈ까! 2015/02/15 23:33 # 삭제

    아이디 보니 싼케이 좋아하세요? 어떻게 대동아 전쟁을 옹호할 수 있죠? 예가 잘못되도 한참은 잘못된듯. 그러시면 일본가셔서 방사능 마니 마시면서 사세요 ^^
  • jklin 2015/01/29 07:06 # 답글

    ad-hoc 표현 아주 적절하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잘 읽고 갑니다 2015/01/29 14:32 # 삭제 답글

    뭐 남의 블로그에서 제 개인사를 이야기하는게 뭐하긴 하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도 이른바 대기업의 IT 계열사에서 일하다 40대 말에 퇴직하셨습니다. PC통신 서비스, 포탈 구축 등등의 분야에서 일하셨죠(세부 직역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빨리 퇴직하신 이유가 있었군요. 전문기술을 가진게 아니라 그저 툴을 돌리는 일만 하니까 나이가 차면 굳이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는... 아버지께서는 퇴직한지 몇년이 지난 아직도 '중소기업의 매니저 자리'를 기웃거리시지만 그런 자리가 날 것 같지는 않더군요.

    우리나라가 여기서 주저앉지 않으려면 IT분야를 포함해 다른 여러 분야의 산업에서도 결국에는 오리지널리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로 집약되는 것 같습니다. 말미에 덧붙이신 말씀이 그러한 부분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하는 사업모델?을 보면 돈될만한 사업에 떴다방식으로 달려들어 한바탕 벌고, 다 뜯어먹었다 싶으면 자리를 뜨는 식이다보니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할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기업이 인적자본의 향상과 산업생태계의 진화를 위해 한 몫 하라는건 적어도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어보입니다. 어차피 걔네들 입장에서야 매년 자기네 회사에서 일하겠다고 아우성치는 애들이 삽으로 퍼담을 만큼 쏟아져나오니...

    그렇다고 정부가 대단한 역할을 하느냐 하면 그런 것 같지도 않고... 결국 개인 입장에서는 학교를 다니면서 생각을 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해야 4말5초를 넘어서도 밥벌이를 해먹을 것인가...

    원래는 이런데 덧글 잘 안쓰는 주의인데 개인사가 관련된 일이다보니 주절주절 말이 많았습니다. 하여간에 잘 읽었습니다.
  • windy 2015/02/01 12:53 #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리지널리티라는 단어가 좋네요.
  • 그림동화 2015/01/29 15:52 # 답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windy 2015/02/01 12:54 #

    감사합니다.
  • 빅마우스 2015/01/29 23:12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장 시원한 글인듯 합니다. 결국은 사회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인 듯 합니다. 그렇다고 시장경제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쏟아져 나오는 기술들을 모두 잘하기보다는 특화된 분야에서 유일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 kc 2015/01/30 12:57 # 삭제 답글

    기업은 돈이 벌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자연스럽게 진출하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돈을 벌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돈을 벌수 있는지, 실패할 확률은 얼마인지 등이 기업의 투자를 결정하죠. 소프트웨어 개발이 투자를 많이 못 끌어내는 이유는 다른 직종에 비해 초기 투자기간이 워낙 길고 실패할 확률 또한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단 극복하고 나면 정말 많은 돈을 벌수 있죠.

    45살에 퇴직을 안하려면 20년 이상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야 겠죠. 그 말은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오랜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개발해야만 돈을 벌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5, 6년 초기투자해야 하고 10년을 넘게 개발해도 무언가 더 연구하고 개발할 문제가 남아있는 그런 제품... 아직까진 컴파일러나 OS, 일부 기업용 솔루션 밖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미국이 이미 선점했고 엄청난 돈을 벌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시도도 못합니다. 이미 기술차가 너무 커져서 초기개발비용이 그나마 더 드니까요. 아니, 시도한 적은 있었죠. 우리나라도 그랬고요. 근데, 열매를 맺기 전에 투자가 말랐죠.

    인공지능, 의료기구, 로보틱스 등의 기술들은 가능하리라 봅니다. 가령 아직 인공지능으로 크게 성공한 나라는 없죠. 아직 선점했다고 자신할 만한 나라가 없어요. 또 인공지능이란게 한 20년 개발했다고 해서 완성될리도 없고요. 앞으로 모든 기기에 컴퓨터가 들어가고 그 컴퓨터들이 인식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야 하는데, 아... 상상만해도 엄청난 돈을 벌리라 봅니다. 근데... 이를 위해 한 10년 이상 박사급 인력 수백명 이상과 개발에 필요한 각종 최신 하드웨어를 투자할 만한 기업이 있을지요. 가령 IBM은 이미 Watson이란 그룹을 만들어 인공지능 기술 선점을 위해 질주하고 있는데 말이죠.
  • 긁적 2015/02/02 01:59 #

    이거 굉장히 중요한 지적으로 보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 harry 2015/01/30 17:49 # 삭제 답글

    저는 약간 생각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원천기술의 부족 때문이라기 보다는 문화적인 특히 나이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원천기술 부족에 방점을 찍는다면 대만이나 홍콩, 싱가포르같은 경우 왜 우리와 같은 문제가 덜할까요?
    미국에도 어플리케이션만 하고 먹고사는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십니다. 일본의 FAE들은 머리가 희끗희끗한데도 잘만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니저가 40살 이면 50살 되신 분을 이래라 저래라 갑질하며 부릴수가 없습니다. 그러지 않더라도 최소한 불편은 하겠죠. 말 안들으면 "내가 왕년엔 이랬는데.." 뭐 이러면서 훈수도 둘수없고... 뭐 이런겁니다.
    그러나 이제 인구구조가 달라지고 더이상 똘똘한 후임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쩔수없이 구조가 바뀌고 후임을 대하는 방법도 선진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 windy 2015/02/01 13:23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아웃라이어의 말콤 글래드웰 이야기를 빌자면, 권력 간격 지수(PDI)와 연관이 있을 것도 같네요.
  • 유교 2015/03/28 11:53 # 삭제

    장유유서를 앞세우는 유교문화가 산업화 이후 정보화 시대엔 걸림돌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예순살 엔지니어에게 마흔살 매니저가 자연스레 이름 부르고 지시할 수 있어야하는데 우린 그게 안 되니까요.
  • 규양 이 2015/01/30 19:37 # 삭제 답글

    실제로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로서 회의를 느끼던 시점에서
    참 좋은글 읽은것 같습니다.
    페북에 공유해도 될까요??
  • windy 2015/02/01 13:24 #

    네, 좋은 의견 받으시면 여기도 올려주세요.
  • phd 2015/01/30 19:48 # 삭제 답글

    마침 제가 반도체 쪽인데 정확하시네요.
    박사를 따고 좋은? 직장에서 잠깐 일하다가 건강문제로 정년=_=45세 보다 훨씬 빠르게 백수가 되었습니다.
    이민이 아닌 이상은, 우리 같은 직종 근로자는 차라리 좀더 빨리 나와서 아직 젊고 기력이 있을 때 미래를 준비하는게 더 좋아뵙니다. 가족이 있으면 힘들겠지만요. 가족이 없다면 심각하게 고려해 볼만한 방향인 것 같습니다.
  • reflex 2015/01/31 08:49 # 삭제 답글

    탁월한 정리입니다.
    삶의 방향에 참고하겠습니다.
  • 키리코 2015/01/31 13:03 # 답글

    딱히 한국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리고 원천기술 개발을 안하거나 정년이 짧은 이유는 기업문화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말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까지는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대단히 많이하고 신뢰를 많이 했었는데 사람을 너무 믿었던게 문제가 됐습니다. 1970년대 중후반에 미국에서 직원들이 회사 내부정보를 금융회사에 팔아넘기고 금융회사에 취업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자 1980년대 부터는 미국 회사들이 직원들을 다시 안 믿기 시작했죠. 이런 현상을 잘 그려낸 영화가 있는데 "월 스트리트"입니다.

    몇십년간 높은 신뢰에 기반한 기업문화를 맛본 미국인들에게 다시 19세기 기업모델을 적용시켜서 직원들을 대놓고 안 믿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기에 1980년대에 Theory Z Teamism이라는 기업문화가 생겼습니다.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된 일본과 한국에도 지금은 Teamism이 널리 퍼져있죠.

    Theory Z Teamism의 가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적으로 사람을 의심하라.
    2) 하지만 사람은 자기 주변의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고 잘해주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것을 이용하라
    3) 관리자가 팀을 형성하고 팀 내부 사람들간의 상부상조 문화를 조성하여 팀 내부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런 가정하에서 회식과 워크샵 같은 팀행사를 관리자와 임원이 인위적으로 주최하게 됩니다.
    하지만 Teamiam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주변의 사람들에게 신경쓰고 잘해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대체적으로 맞지만 관리자가 인위적으로 팀을 형성하면 시너지가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시너지가 안 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관리자는 자기 밑에 있는 여러 명의 직원들이 회사에서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기술이나 능력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2) 관리자는 "같이 일하면 시너지가 나는 팀 구성"을 미리 알 수가 없다.
    3) 관리자 입장에서는 능력 좋은 직원 3명을 밑에 두고 있어도 이직할 때 그것을 증명하기 어렵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능력 좋은 직원 3명을 밑에 두는 것보다 가능한 많은 수의 직원을 거느리는 것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

    시너지가 최대한 날 수 있는 팀 구성을 관리자가 알아내기도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뿐더러 위의 3번의 이유 때문에 관리자는 굳이 팀을 잘 구성해야 할 동기가 부족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1) 관리자 입장에서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관리자가 만든 팀을 벗어나는 것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
    2) 관리자가 무능한 팀을 만들었지만 자신은 그 사실을 잘 모르거나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한다. 따라서 관리자가 보기에는 자신의 팀이 무능해 보이고 따라서 그 팀에 속한 팀원들에 대한 신뢰도도 저절로 낮아진다.

    ------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

    3) 실제로 일을 하는 직원에 대한 신뢰도가 낮으므로 관리자는 다른 누가 만든 기술을 응용하는 일을 맡겨보면서 직원들을 평가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 평과 과정을 몇년간 거치면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
    4) 관리자가 직원을 평과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4-1) Reliability
    * 어떤 기술을 응용하여 적용하는 일을 얼마나 오랫동안 불만을 가지지 않고 기복없이 안정적으로 Output을 내는가?
    * 야근을 많이하거나 밤샘을 좀 해도 지치는 모습이 별로 없고 사회성도 떨어지지 않고 웃는 얼굴로 관리자를 대하는가?
    4-2) How Cheap?
    * 흥정가능 금액 = 직원의 능력으로 직업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월급 minus 지금 회사에서 받는 월급
    * 직원의 시장가치 = 직원이 회사에 평균적으로 벌어다 줄 수 있는 돈 minus 직원이 직업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
    * 능력이 좋은 직원은 능력이 안 좋은 직원보다 시장가치가 많이 크지만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어서 흥정가능 금액이 작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가능한 직원을 많이 거느리는 것이 좋으므로 시장가치가 큰 직원보다는 흥정가능 금액이 큰 직원이 더 매력적이다.
    5) 관리자의 평가를 몇년간 거친 직원에게는 신뢰를 받지 못하는 팀원(e.g.,기술직)에서 벗어나 신뢰를 받는 중간관리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위와 같은 현상 때문에 Theory Z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기업에서는 기술직(팀원)이 사회적 지위가 낮을 수밖에 없고 기술직이 관리직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기업이 원천기술 개발을 안한다고 했는데 애초에 직원들을 믿지 않으니깐 직원들 위에 관리자를 두고 단기간에 기존 기술을 응용해서 뭔가를 만드는 "공장노동" 성격에 가까운 일을 시키는거고 원천기술 개발같은 몇개월 에서 몇 년간 연구가 필요한 일을 믿고 맏기지 않는겁니다. 이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한국, 미국을 포함한 수 많은 국가들의 문제입니다. 설립초반부터 직원들을 신뢰하는 "문화"를 가진 조직이나 기업에서는 연구개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도 말했듯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이 피라미드 조직에서 승진하여 관리자가 될 수밖에 없으면 당연히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잘라야 합니다. 하지만 45세 나이차별은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을 잘라야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애초에 직원들을 믿지 않아서 직원들이 기술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연구"성격을 가진 일을 하질 못하게 하니 기업안에서는 성장하기가 힘듭니다. 40대가 되면 대부분 아예 슈퍼맨 프리랜서가 되었던지 아니면 그저그런 회사원이 되있던지 둘 중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40대가 될때까지 회사에서 일한 기술자는 대부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일을 맡을 기회가 거의 없었으므로 3-4년 경력을 가진 사람하고 능력이 비슷하거나 그보다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더 오래 일했으므로 자신의 시장가치는 잘 알고 있는 편이죠. 능력은 3-4년 일한 직원과 비슷한데 자신의 시장가치를 더 잘 아는 직원이면 관리자 입장에서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죠. 그러니깐 나이차별이 발생하는 겁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Theory A 즉, Open Allocation이라는 기업문화가 등장했습니다. Open Allocation은 소프트웨어 쪽에서 특별히 잘 먹히지만 기술과학쪽에서도 잘 먹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은 지식산업에서 Open Allocation이 득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Open Allocation은 Teamism과 비교했을 때 기업성장률이 3-10배 정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Open Allocation은 미국에서는 대표적으로 Github과 Valve가 채택하였고 런던에서는 The Forward Internet Group이 비교적 최근 채택한 것(Programmer Anarchy by Fred George https://www.youtube.com/watch?v=uk-CF7klLdA)으로 알고 있습니다.

    Open Allocation의 가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근로자가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알아서 잘 사용할 것이라고 믿어라.
    1-1) Performance
    근로자는 관리자가 감시하지 않아도 일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1-2) Autonomy
    근로자는 자신이 일하고 싶은 팀과 프로젝트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2) 다른 근로자를 통제하고 이용하려고 하는 근로자(e.g., 관리자가 되려는 사람)를 경계하고 믿지말아라.
    3) 근로자의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신뢰가 아닌 금전적인 신뢰는 시간이 지나면서 쌓아야 한다.
    * 입사하자마자 연봉을 10억 이상 받는 임원이 없다는 의미임.

    그리고 Open Allocation에 기반한 기업은 보통의 경우 커다란 미션(트위터의 경우에는 "이 행성의 모든 사람들을 이어주는 문자메세지 서비스")을 세우고 직원들이 그 미션의 범위안에서 일을 하는한 터치하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가정을 통해서 보통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1) 일과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수준과 관심에 맞는 일을 골라서 하다보면 40-50대가 되어 전성기에 도달하는 기술자들이 많아져서 그 만큼 대우를 받는다.
    2) 사람들이 시장원리에 따라서 기업 내부에서 자유롭게 일과 프로젝트를 선택하면 관리자가 팀을 구성할 때보다 시너지를 내는 팀 구성을 찾기가 많이 쉬워진다.
    3) 매일마다 직원들이 무슨 일을 했나 체크하지 않고 매주 또는 매달마다 체크하기도 하고 자신이 팀과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격을 가진 프로젝트가 발달한다.
    4) 기본적으로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감시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식 일을 아예 안하거나 거의 안하는 직원(parasite, psychopath, ...)이 생긴다. 그런 직원들이 저절로 발견되는 데는 몇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직원을 발견하는 데에는 몇개월이 걸려서 회사에 마이너스가 되지만 일과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동기부여를 받은 직원들이 관리자 밑에 있을 때보다 평균적으로 "3-20배" 이상의 성과를 내므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5) 임원이나 CEO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중요하지만(혹은 중요해 보이지만) 불쾌한 일(야근이나 기타 이유로 인한 불쾌함)"을 맡기고 싶을 때 강제로 시키지 않고 금전적(프로젝트 하는 동안 보너스를 월급을 2-4배로 책정), 사회적(승진) 그리고 기타 인센티브를 적절하게 조합하여 프로젝트로 포장한다. 임원들은 인센티브를 통하여 직원들이 중요하지만 불쾌한 일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상적으로는 강제로 무언가를 시키는 것은 어떤 일이 단기간내에 끝나지 않으면 CEO가 감옥에 가거나 중요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등의 "실제로 긴급한" 상황에서 인센티브를 통해서 그 일을 하도록 유도할 수 없는 경우로 한정한다. 하지만 회사를 잘 운용하였다면 중요하지만 불쾌한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6) 일을 아예 안 하거나 거의 안 하는게 아닌 이상은 어떤 직원이 성과가 낮을 때는 단순히 운이 안좋아서 팀이나 프로젝트를 잘못 선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팀과 프로젝트를 잘 선택하여 성과를 내거나 또는 자신만의 강점을 키울 시간을 1-2년 정도 준다.

    개인적으로는 4번의 현상이 일어났을 때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알아서 잘 사용할 거라는 믿음을 저버리고 몇개월 이상 일을 거의 안 하거나 아예 안 하다가 걸린 직원에게 3-5개월 치 월급을 제시하고 가능한 빨리 나가도록 사직을 권고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몇개월 치 월급을 주는 게 싫어서 직원을 계속 회사에 두면서 밀고 당기기를 하다보면 나중에 직원이 앙심을 품고 법적인 소송을 걸어서 귀찮아질 수도 있고 나가야 하는 직원이 회사에 계속 있으면 그 동안에 다른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몇개월 치 월급을 주고 빨리 나가도록 만드는 것이 제일 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Open Allocation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직원들을 자신들에게 개인적으로 충성하게 만들고 공식적인 관리자가 되어 그 직원들을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이용하려는 직원들을 밑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밑으로 내려와서 다른 직원과 동등한 사회적 위치에 서는 것을 거부하면 사직권고를 해야만 문화가 유지될 수 있죠. 그래서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 되는 Open Allocation 기업에서는 평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아무거나 하지만 다른 직원들을 통제하려는 직원들을 잡아내는 경찰 역할을 얼마나 잘하느냐에만 연봉이 결정되는 직원을 1명 이상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psychopath(parasite)를 경찰로 고르고 파워를 주면 psychopath가 아닌 사람들을 나가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좀 있고 승진에 관심이 별로 없고 경찰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좋을겁니다.
  • muhyang 2015/01/31 15:37 #

    문제는 제조업의 체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정화된 시설에 의한 생산을 전제로 까는 제조업은 IT서비스 등과 달리 커다란 미션 내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구글이 내일 당장 gmail을 접더라도 그 리소스는 돌려쓸수 있겠지만, 가령 3M은 경쟁제품에게 얻어터지더라도 플로피디스크를 그냥 버릴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메이션으로 갈라서 팔아버렸습니다)

    미국 기업이 그런 측면에서 거추장스러운 제조 부문을 떼어버리고 실제 키를 쥐고 이익을 뜯어가는 부분에 집중해온 측면은 있습니다만 (HP, IBM, 애플 다 원래는 공장 굴리는 하드웨어 기업이었습니다) 그것고 되는 놈만 되고, 사실상 미국이니까 먹히는 모델에 가까워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windy 2015/02/02 01:50 #

    좋은 의견 굉장히 감사합니다. 이렇게 긴 덧글은 제 블로그에 처음입니다. ^^ 조직관리나 인적자원개발을 전공하신 것 같네요. 우리 나라 기업들이 직원들을 믿지 않고, 관리와 감시 위주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왔다는데 동의합니다. (제가 동의하고 말 것도 없죠.) 이런데서 잘 할 수 있는 산업과 못 하는 산업의 구분은 분명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조직문화가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좀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다른 조건들이 비슷하다면, 한 기업이 어떤 영역/시장에서 성공하느냐의 문제는 그 시장의 특성에 맞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느냐가 결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인텔은 미국 기업 치고는 꽤 군대식이다라는 말을 듣는데, 일사분란한 행동이 필요한 반도체 사업에서 그게 성공요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처하는데에는 서툴었는지 모바일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약세구요. 구글은 (적어도 알려지기로는) 엔지니어 위주의 문화, 엔지니어 우대의 문화를 만들고, 다면평가를 하기 때문에, 실력 좋은 선수들이 서로 간에 존중을 하면서 개발을 할 수 있는 문화가 됩니다. 이런 문화는 인텔의 제품을 생산하는데는 적합하지 않지만, 구글의 서비스에는 맞는 방법이죠. 즉, 어떤 문화를 만드느냐는 어떤 제품, 서비스, 시장인가에 연관되고, 이 궁합이 잘 맞아야 성공합니다.

    업의 특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느냐, 그에 맞춰서 행동, 판단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네이버 같은 대형 웹서비스를 경영한다고 칩시다. 이 산업, 이 기업을 무슨 특징을 가진 것이냐고 파악하고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경영이 달라집니다. 이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장치산업이라고 규정하면, 장치의 불량률을 줄이고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죠. 즉, 잘못하면 열라 깨지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집니다. 경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직원들을 움직이기 쉬운 장점이 있는 반면에, 아무도 창의력 발휘하는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하겠죠. 이 기업을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주는 B2C 서비스업이라고 규정하면, 다양한 요구를 파악하는 마케팅 기법과 고객의 만족도를 우선하는 QC 기법이 발달하겠죠. 고객과 접촉하는 부서의 입김이 쎄지고, 기술력은 둘째가 됩니다. 이 기업을 대용량 쿼리를 재빨리 처리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으로 정의한다면, 기술인력이 그만큼 대접을 받겠죠.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력은 회사에서 어깨가 으쓱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각광 받겠죠. 반면에 데이터센터 관리자나 마케팅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덜 대접 받겠구요. 이렇게 조직문화는 어떻게 업을 파악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개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한 개인은 자신이 이런 조직 문화와 잘 맞는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나는 위에서 막 시키고 제맘대로 지시하고 이런걸 좋아해. 이런 사람은 별로 없겠죠. 그런 것을 견딜 수 있는가, 그 안에서 유도리 있게 할 수 있는 성격인가가 중요할 겁니다. 난 창의적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그러는걸 좋아해.. 그런데 우리 조직은 창의성이 없어.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할 수 있는 방법은 둘 중 하나입니다. 첫째, 세상 모든 것에는 조금이라도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소프트웨어 한다고 모두 창의적이지 않듯이, 반대로 공장일도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영역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법이 있겠죠. 둘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이나, 그런 기업들이 많이 있는 산업으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개인도 조직도 서로 만족할 수 있겠죠.
  • 긁적 2015/02/02 02:02 #

    덧글 추천기능 없나요.... ㅠ.ㅠ... 잘 보았습니다.
  • 키리코 2015/02/04 18:27 #

    저는 조직관리에 대해서 학교에서 전공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하는 편이라서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방황하던 시기에 회사가 왜 다니기 힘든지에 대해서 영어로 구글검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조직문화에 대해서 쓰인 영어로 된 글들을 발견하고 그 글들이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4-6개월 정도는 일하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을 미친듯이 조직문화에 대한 글만 읽는데 썼습니다. 지금도 기업운영에 대한 글들을 주기적으로 읽어주고 있습니다.

    windy님이 말씀하신대로 Open Allocation 문화는 공장경영이 필요한 기업에는 부적합하지만 소프트웨어 쪽이나 연구가 필요한 지식산업에서는 잘 먹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2050년이 될 때까지 자동화가 급격하게 진행이 되어 실제 공장에서 일하는 인구는 농업종사 하는 인구만큼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말로 Ray Kurzweil이 말하는 것처럼 인간수준의 인공지능이 2050년 전에 나오기라도 하면 그 때는 편의점 알바조차도 없어질지 모릅니다. 인공지능이 20-30년 내로 나오지 않더라도 단순히 알고리즘을 통한 자동화(e.g., google driverless car)나 Machine Learning을 통한 자동화만으로도 2050년이 되었을 때 연구가 필요하지 않은 직업들이 상당 수 없어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 소프트웨어 사업이나 혹은 기타 연구가 필요한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Open Allocation에 대해서 알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연구개발에 용이한 기업문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투자를 받는가도 중요합니다.

    실리콘 밸리가 상업적 연구개발의 성지였던 시절은 이미 20세기 후반에 끝났고 1990년대 부터는 Venture Capitalist(VC)가 실리콘 밸리의 연구 문화를 파괴하였습니다. 하지만 VC들이 마케팅 하나는 기가막히게 해서 사람들은 아직도 실리콘 밸리가 상업적 연구개발의 성지인 줄로 착각하고 있죠.

    실리콘 밸리의 투자방식은 거의 모든 경우 여러 명의 Venture Capitalist(VC)가 모여서 단기간 한 기업에 투자금을 올인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투자방식을 보고 로켓연료 주입이라고 부릅니다. 로켓을 보면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연료의 90%를 소모하게 되죠. 이런 투자방식으로 몇 년안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내지 못하면 VC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기업을 쪼개서 팝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초반에 가능한 소비자를 많이 유입하는게 중요하므로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어떻게든 작동하는 코드를 가능한 빨리 짜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새로 생긴 기업의 90% 이상이 3-4년 안에 망합니다. 실제 실리콘 밸리에 투자했을 때 평균 수익률은 낮은 편입니다.

    이런 로켓연료 주입방식으로는 Open Allocation기업을 키울 수가 없습니다.

    실리콘 밸리 밖에서 창업한 소규모 기업들은 실제로 5-6년 후에 생존하는 확률이 반 정도 됩니다. 5-6년 후 생존하지 않은 기업의 반은 다른 기업과 합병을 했거나 성공적으로 팔아넘긴 경우 등 성공적으로 비지니스를 닫은 경우므로 실제로 실패한 케이스는 전체 스타트업의 20-30%로 볼 수도 있습니다.(http://www.washingtonpost.com/blogs/fact-checker/wp/2014/01/27/do-9-out-of-10-new-businesses-fail-as-rand-paul-claims/) 회사원 들이 가진 직업도 5년 정도 되면 각종 이유(정리해고, 일반해고, 정치적인 문제, ...)로 실패하는 경우가 50% 정도 되니 창업이 회사원이 되는거보다 많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실리콘 밸리 VC는 실패 확률이 90%나 되는 리스크가 큰 사업에만 투자하고 실패 확률이 20-50%가 되는 리스크가 중간 정도 되고 연간 성장률이 20-40% 정도로 성장률도 중간정도 되는 기업들에는 투자하지 않죠.

    은행은 담보대출만 해주니깐 주차장이나 기타 물리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창업한 비지니스는 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담보가 없는 IT 스타트업들은 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가 없죠.

    수익률(연간 20-40%)과 실패 할 리스크(20-50%)가 중간 정도 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Open Allocation을 채택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런 기업에 초반부터 투자를 해주는 곳이 별로 없다는 거죠. 수익과 실패 리스크가 중간인 기업은 초반에 잘 남아남아서 성장가능성이 보이면(airbnb, ...) 그 때 VC나 기타 투자가들이 투자금을 들고 찾아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창업을 하면 일반 소비자가 서비스에 조금씩 지출하는 돈만으로도 성장이 가능한 모델로 가려고 합니다. Microsoft나 몇몇 IT 대기업들도 투자금을 거의 받지 않고 제품을 팔아서 커왔으니 못할 건 없지만 독립적으로 연간 20-30% 성장을 하면서 투자자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죠.

    수익과 리스크가 중간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해주는 생태계가 생기면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 windy 2015/02/05 00:05 #

    아, 키리코님의 지식에는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던 것이군요. 어렵게 얻은 자산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업과 취업의 성공확률이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라는 의견도 재미있네요.

    실리콘밸리의 투자와 회수 방식이 소프트웨어에 좋은 방식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사실 그 투자 방식과 기간은 그야말로 '실리콘' 벤처 시절에 확립된 것입니다. 순수히 소프트웨어라면 그것과는 다른 방식이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 dshwang 2015/02/09 23:46 # 삭제

    키리코님의 글은 점심을 대접하고 싶을정도로 명문이네요. 제 머리속에 정리되지 않았던 막연한 지식들을 한방에 정리해 주셨습니다.
    키리코님 운영중인 블로그나 SNS없으신가요? 스토킹하고 싶네요.
  • dshwang 2015/02/10 00:18 # 삭제

    Open allocation 모델을 한국과 유럽에서 적용하기는 노동법적인 부분때문에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모델이 성공하려면 직원에게 autonomy를 주는것 만큼 어뷰저를 신속히 잘라야 되는데, 한국에서는 정직원 자르기가 쉽지 않죠.
    그렇다고 미국처럼 At-will employment로 가는것도 일자리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회사가 직원을 어뷰징하는 결과가 생길 수 도 있고.
    결론은 적어도 IT나 테크인더스트리는 경쟁력이 좋아져서 일자리에 대한 공급이 커지면서, at-will로 가면서, 기업문화도 open allocation으로 가야 되는데, 말처럼 쉬운게 아니겠죠 ㅎㅎ

    제가 인텔직원인데요, windy님 말씀처럼 회사 메니지먼트가 삼성과 좀 유사합니다. 다른점은 나이많은 엔지니어가 많다는것과 엔지니어가 한분야를 오래해서 전문성이 있다는것인데, 이유는
    - 나이많은 엔지니어: 나이 많은 사람이 어린 팀장밑에서 일하는것에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서로 나이도 잘 모릅니다. 인텔의 상위 포지션이 메니저 트렉의 VP와 엔지니어 트렉의 fellow engineer인데 VP의 파워나 respect가 훨씬 강함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니저가 되고싶어 하는 엔지니어도 별로 없고, 회사의 상위로 올라가려고 기를쓰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엔지니어들이 그냥 자신이 연구 개발하는 것에 만족하고 삽니다.
    이 문제는 삼성의 기업문화가 별로여서 보다는, 그냥 개개인의 한국인이 나이와 직위에 민감한것이 더 큰 이유인것 같습니다.
    - 전문성: 이것도 기업문화보다는, 회사가 좋은 산업에서 지속적인 가치를 내고 돈이 많아서 라는 측면이 커 보입니다. 인텔이 하는 일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잖아요. 다른 좋은 테크 회사도, 좋은 산업에서 돈을 잘 벌고 있으니, 그 산업에서 쓰이는 기술을 파고 리드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니, 돈을 퍼 부으면서 오랫동안 연구하게 하겠죠. 이것도 한국의 기업문화 보다는, 거의 독점을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산업군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 기업이 open allocation 가기에는 길이 너무 험해보이니, 당장은 인텔같은 느낌으로 가야 할 것 같네요. 두 방향 모두 선행조건은 거대한 경쟁력을 가진 독점 테크 기업을 만드는 것이겠죠.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지만...
  • 키리코 2015/02/17 16:44 #

    @dshwang : 아직은 운영하는 블로그나 SNS계정은 없구요 제가 가진 지식의 대부분은 독자적으로 분석하여 쌓은 지식은 아니고 몇몇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서 쌓은 지식입니다. 최근 제가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부분은 Open Allocation, Remote work, Constitutional Management를 실제 회사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Open Allocation과 사내정치에 관해서는 거의 Michael O Church(MC)라는 사람이 쓴 글을 보고 배웠습니다. constitutional management도 MC가 만든 단어이긴 한데 여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Michael O. Church
    Blog : https://michaelochurch.wordpress.com/
    Quora : http://www.quora.com/Michael-O-Church
    Twitter : https://twitter.com/MichaelOChurch

    Michael Church Blog에서 Open Allocation, McLeod, constitutional management를 검색하면 제가 댓글에서 말했던 내용들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MC가 쓴 글은 내용이 길어서 시간이 좀 남을 때 읽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공부도 되고 좋습니다.

    실제 Open Allocation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으시면 http://www.fastcolabs.com/3020181/open-company/inside-githubs-super-lean-management-strategy-and-how-it-drives-innovation 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remote work 관련 내용은
    "Remote: Office Not Required"
    http://hintjens.com/blog:74#toc4
    http://cultureandempire.com/html/cande.html#theasynchronoussociety
    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전부 다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쓴 글이라서 소프트웨어 쪽에서만 쓰이는 단어들이 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이나 유럽쪽에서는 Open Allocation이 적용하기 힘들다면 외국에 회사를 차리고 remote work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저도 그렇게 할 거구요.
  • 최재규 2015/02/01 21:06 # 삭제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반달이 2015/02/01 22:56 # 삭제 답글

    맞는 말입니다. 석박사 마치고 회사 들어가서 10년을 써먹지도 못하고 40대 이후를 생각해서

    퇴직하였습니다.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나오자.......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개인 사업 하는 1인 으로써

    우리 자식들은 이렇게 공부 안시킬렵니다. 꼭......
  • 2015/02/02 14:31 # 삭제 답글

    주인장께서 쓰신 글이며, 좋은 댓글들까지 정말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솜사탕 2015/02/04 00:20 # 답글

    좋은 글입니다. 45세 이후에도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겠네요.
  • blueasa 2015/02/04 10:51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_ _)
    출처와 함께 퍼갈게요~
  • 김성철 2015/02/09 17:28 # 삭제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 곧 마흔이 다가 오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 배짱 2015/02/10 01:50 # 삭제 답글

    좋은 글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출처와 함께 제 카페에 공유하겠습니다.
    허락을 받아야 하나 그냥 허락하신 것으로 할고
    퍼갑니다.
  • windy 2015/02/17 15:55 #

    네, 좋은 의견 많이 나누시길.
  • 아는바다건너후배 2015/02/16 23:45 # 삭제 답글

    windy옹...
    답글도 많이 달리시고.. 멋져요.
  • windy 2015/02/17 16:35 #

    옹이라니... 옹이라니...... ㅠㅠ
  • 오린간 2015/03/24 14:29 # 답글

    좋은글에 굉장한(...) 댓글들 잘 보고 갑니다 ㅎㅎ
  • 자몽그라스 2015/03/26 09:35 # 삭제 답글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요즘 고민이 많이 되는 시기에 이런 글을 접하게 돼서 더욱 저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네요.
    일을 할수록 보람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진이 빠지는 모습들이 이런 이유로부터 기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Ed 2015/03/26 16:03 # 삭제 답글

    본문과 댓글 모두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학석사를 이공계로 마치고 20대 중반이었던 2000년도에 전자회사의 한 사업부 엔지니어의 전문연구요원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늘 데드라인에 쫓기며 인정받기 위해 온 시간을 쏟으며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채 살다가, 문득 주변을 보니 이른 나이에 상사와 주변 분들이 회사의 테두리 밖으로 점점 떠나고 있었습니다.
    '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이런 노동집약적(?) 분야에서의 정말 필요한 계층은 인건비가 적게 들고 에너지가 팔팔한 적당히 똑독한 젊은 애들이고, 결국 내가 지금은 열정적으로 일한다고 인정받더라도 결국 나이가 들어 기력은 떨어지는데 몸값이 오르면 회사의 허용치를 넘는 순간 바로 내쳐지겠구나..'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서 이 상태로 더 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행기술을 개발하는 중앙연구소로 Internal Transfer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전문인력이 필요할테고 노동집약성이 덜하리라는 막연한 판단하에서였죠. 하지만 중앙연구소에서는 사업부 보다는 양산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기술을 다듬고 숙성시키는 일을 하지, 결국 진정한 선행기술을 개발하는 부서는 거의 없었고 마찬가지로 이른 나이에 퇴직하는 주변의 고급인력들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MBA 과정에 입학해 Technology Management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한 인력으로 경력을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고, MBA 합격 후 퇴직을 하고자 직장상사와 면담 중 상사분의 권유로 본사 기술부문에 지원/합격을 하여 MBA를 접고 두 번째 Internal Transfer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사에서는 사실 연구원/엔지니어보다는 직장생활을 더 길게 연명할 수는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한국 전자회사의 기술부문 관련 인력은 연륜이 쌓일 수록 무엇인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남의 기술을 쫓다보니 어느 순간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순간 바로 내쳐지리라는 생각과, 내가 만약 이른 나이에 회사의 테두리를 나간다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에 울렁증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경험과 연륜이 쌓일수록 퇴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그런 직종을 찾다가 본사에서의 4년여 남짓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결국 지금은 미국에서 회계사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쓰신 windy님의 글을 보며 20대 중반~30대 중반까지 저도 전자회사에서 약 10여년간 해왔던 고민에 대해 너무 명쾌하게 써주셨길래, 감사인사 겸 개인경험을 남깁니다.
    원래 거의 글을 남기는 편이 아닌데 간만에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아무쪼록 정치와 행정 분야에 이런 Insight를 가진 분들이 더욱 많이 진출하여 한 단계 도약하는 한국이 되기를 기원하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windy 2015/04/01 01:48 #

    답글 감사합니다. 제 자신도 이런 고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에, 이런 답글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 self_fish 2015/03/26 16:33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 hailras 2015/03/26 16:35 # 삭제 답글

    석박사 나오고, 국내 대기업에서 3년 일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과 똑같습니다. 저는 아날로그 회로 설계 부분에 있었지만, 문제는 동일합니다.

    정말 잘 정리해서 이해하기 쉽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석박사 후배들한테 이야기 합니다. 엔지니어로서 자부심을 갖고 재미있게 일을 하려면 외국으로 가라구요.
    실제로 제가 아는 외국에서 일하는 많은 친구들은, 적어도 국내에서 제가 느꼈던 부당함은 느끼지 않고 엔지니어로서의 순수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몸은 외국이나 여기나 다 바쁩니다..)

    잘 써주신것처럼, 한국에선 절대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정해진 기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알다시피 엔지니어가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한다고 이야기 한 것은 해결이 안 됩니다. 해결된 '척' 만 할 뿐이지요. 결국은 같은 문제가 표면에 나타나고, 또 그 문제를 정해진 기간 내에 해결하라고 합니다. 이런 식이 반복됩니다.
    그러기에 문제가 계속 발견되고 결국 개발 기간은 연장에 연장을 거쳐 계속 늘어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모두 다 현장의 엔지니어에게 돌아가게 되거나, 중간에 프로젝트가 흐지부지 되면서 어영부영 넘어갑니다.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뭐, 모두 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겠지요.

    또한, 근본적인 기술 개발로 인정을 받지 못함에 따라, 사람들이 속칭 말하는 "뻥"을 치게 됩니다.
    제가 경험한 것은, 절대 상용화 될수 없는 것들을 개발한다고 뻥을 치고, 그 중간 과정에서 "뻥"친 사람은 승진이 되고, 현장 엔지니어는 수습하느라 밤새 생고생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제가 대기업 연구소에 있어서 더욱 더 그런것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엔지니어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뻥을 치던가, 뻥 치는 사람말을 알면서도 따라야 하는 환경, 저는 결국은 제 양심을 속이기 싫어 나왔습니다만... 참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미, 제 업계에서는 영어가 되는 실력있는 박사 출신은 1순위로 미국을 생각하고 있고, 이미 많이 나가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고급 엔지니어를 키워놓고, 결국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뭐, 각자의 분야에서 다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일일겁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건지.. 말씀하신대로 문화자체부터 좀 바껴야 하는 것이라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요..
  • 최선 2015/03/26 20:31 # 삭제 답글

    공감합니다. 기업에서는 창조적인 사람보단 빨리 잘 만드는 사람이 대우 받습니다.
  • 좋은사람 2015/03/29 12:11 # 삭제 답글

    논문쓰자 윈디꾸룩아 ㅠㅠ
  • 궁금이 2015/03/30 15:12 # 삭제 답글

    먼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의문도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1. 다른 나라라고 모두 원천 기술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Java 자체를 개발하지만 누군가는 Java로 앱을 짜겠죠.
    그런 분들도 수명이 짧은지 궁금합니다.

    2. 원천기술이라고 수명이 더 긴가 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COBOL 의 언어스펙을 개발하는 개발자라고 한다면, 과연 COBOL 앱 개발자보다 수명이 긴가 입니다. 일단 지금은 COBOL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데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기술의 변화에는 속수무책인 것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이런 부분이 좀 궁금하네요...
  • windy 2015/04/01 02:20 #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저도 다른 나라의 엔지니어 수명을 열심히 조사한 것은 아니기에 답은 모릅니다. 사실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을 제외하면 몇개 안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제 우리 눈높이가 적어도 그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구요. 저런 선진국들의 엔지니어들의 삶에서 이런 사실 몇가지는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매니저 트랙과 엔지니어 트랙이 구분되어 매니저 하기 싫은 사람은 자신의 일에만 몰두 할 수 있다. / 전문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고, 그래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엔지니어를 가끔 볼 수 있다. / 하지만 거기도 나이 들면 밀려나고, 퇴직하고 계약직으로 일하거나, 더 낮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로 옮기거나 한다.

    원천기술이라고 수명이 긴가 하면 그건 꼭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상식적으로 그런 원천기술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가진, 그렇게 키워진 인력이 회사에서 대우 받고, 다른 회사로 가도 대우 받는가, 아니면 원천기술에 뭔가 얹어서 붙여서 돌리는 사람이 대우받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 트렌드는 자명합니다. COBOL의 원천기술을 가진 사람은 그 시기에 대우를 충분히 받았거나, 그 기술의 생명주기 전체에 자기 삶을 살았거나, 이후 다른 언어로 옮아가서 자기 능력을 발휘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임지원 2015/03/31 20:54 # 삭제 답글

    잘보고갑니다 링크만 스크랩할게요 ^^
  • 궁금이 2015/04/01 15:56 # 삭제 답글

    위위글.. 댓글입니다 ^^

    답변 감사합니다. 질문은 좀 어렵게 드리긴 했는데.. 정말 궁금해서 드린 것이었고..
    전체적인 논조에는 정말 공감합니다. 저 스스로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유사한 글이 보여서 질문드렸던 것입니다.
    다시 감사합니다~
  • windy 2015/04/03 03:34 #

    감사합니다. 아직도 결론은 없지만, 그 결론이 선진국 회사가 대단하니까 우리 모두 그리로 가자라는 것은 아니겠죠. 혹은 선진국 회사도 알고보면 별 것 없으니 우리는 우리식대로 만족하고 살자도 아니겠구요. 뭐가 문제인지를 확인하고 그걸 개선하도록 하는게 가장 좋겠구요. 그게 개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될 수 있는 것, 회사가 바뀌어야 할 것, 혹은 정부의 투자나 연구자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고, 그들 각각에 대해서 노력을 해야할 겁니다.
  • 2015/04/04 18:0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indy 2015/04/05 03:38 #

    아이고.. 제가 뭐라고 남을 반성시키고 하겠습니까. 당장 저부터가 반성 대상이죠. 아무쪼록 좀더나은 미래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서쪽나무 2015/05/06 19:26 # 삭제 답글

    좋은글 보고 갑니다. 퍼가겠습니다 ^^
  • 맨날맑음 2015/05/07 11:25 # 삭제 답글

    너무 공감가는 글이라 댓글 남기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 하고민임니다 2015/06/11 21:04 # 삭제 답글

    반도체 디지털 회로 설계 부분을 공부하고 있고

    프론트앤드로 준비하고 있는데... 다시 생각해야 될까요???
  • windy 2015/06/12 14:04 #

    요는 좀더 기반기술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엔지니어 개인 입장에서도, 이미 구축되어 인더스트리 스탠다드가 만들어 진지 수십년 되고, 이미 발상지에서는 더이상 그걸로 사업을 안 하는데, 그 세부 기술 하나를 익히는 건 이익이 되는 행동이 아닙니다.

    반도체 디지털 회로 설계는 지난 수십년간 핫했던 분야이고, 인더스트리 관점에서 아직도 유효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습니다. 다만, 지금 공부해서 내가 정년 때까지 써먹을 기술일까요?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기술의 유효기간, 초기 연구 단계부터 성숙, 그리고 더이상 부가가치가 크지 않아 후진국으로 이전하는 단계까지 20-30년이 걸린다면 그게 개인 엔지니어의 인생 주기와 맞겠죠. 하지만, 그건 하필 운때가 맞은 사람에게만 그렇고, 그 이후의 모든 사람들은 한 10년 지나면 유행 지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버티는 방법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고, 그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나이에서도 버티는 방법은 선제적으로 연습하고 경험하고 기반이 되는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입니다.
  • 안녕하세요 2015/08/19 06:26 # 삭제 답글

    출처 남기고 퍼가고 싶습니다.
  • 안녕하세요 2015/08/19 06:26 # 삭제 답글

    너무 좋은 글이군요. 출처 남기고 퍼가고 싶습니다.
  • windy 2015/08/25 15:19 #

    네, 그러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 muskccat 2015/09/01 16:12 # 삭제 답글

    와..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에 좀 퍼가서 두고두고 읽으면서 제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출처는 꼭 적어두겠습니다~ 문제될 것 같으면 말씀해주시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ㅏㅏ 2015/12/26 01:04 # 삭제 답글

    좋은글 읽고갑니다
  • 2016/03/02 10:14 # 삭제 답글

    비유하면
    미국은 명작게임 만드는 프로그래머고
    한국은 명작게임 잘하는 프로게이머군요
    문제점을 대강 알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프로그래머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평생직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windy 2017/03/26 21:51 #

    국가가 기초연구에 투자하는게 필요합니다. 좀더 많은 사람이 본질적인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일에 달려들어야 하고, 그래야 평생 경쟁력도 가질 수 있습니다.
  • 2017/03/06 23:20 # 삭제 답글

    임베디드 분야에서 15년쯤 굴러먹은 엔지니어입니다. 제법 대기업이긴 하지만 이 바닥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중 하나가 CEO의 오너쉽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15년간 회사 생활하면서 약 3년 주기로 사장이 바뀌었습니다. 3년 뒤, 아니 1,2년 뒤의 자기 모가지를 걱정하는 경영진이 5~10년에 걸친 장기 계획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투자를 실행할지 의문입니다.
  • windy 2017/03/26 21:56 #

    CEO는 바뀌더라도 조직은 계속되기 때문에 CEO의 입김에 상관없이 전략을 계속 펴나갈 수 있는, 독립적인 조직이 필요합니다. 이걸 오너가 하든, 이사회가 하든, 해줘야 하고, 그걸 해야 소위 오너 체제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 않을 거면, 아예 미국 실리콘 밸리 식으로 개발해서 히트치고 회사 팔고 하는 방식으로 해야죠. 이도 저도 아니게 하다 보면 결국 피해 보는 건 개별 엔지니어입니다. 회사는 개인을 책임져주지 않고, 개인이 자기 계발마저 등한시 하다 보면 나이가 들어서 어느 순간, 할 줄 아는 건 조직에 붙어서 사는 방법을 아는 '회사원'이 되어 버립니다. 과학자를 꿈꾸고,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겠다면서 졸업했던 인재가 그렇게 되는 것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손해입니다. 장기적인 비전, 본질을 해결하는 연구 개발, 그리고 그런 것을 중시하고 우대하는 문화가 뒷받침 되어야 이런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 David 2017/04/20 10:22 # 삭제 답글

    공감합니다.
    너무나 정확한 지적입니다.
  • elbanic 2017/08/22 12:48 # 삭제 답글

    명확한 현상 파악에 깊은 감동하고 갑니다
  • Bright Lee 2017/08/23 03:34 # 삭제 답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시우아빠 2017/08/23 06:35 # 삭제 답글

    너무좋은글이네요. 저도 it직종에 오래있지만 간혹 가져와서 쓰는 기술을 마치 자기가 기여한마냥 오만한 사람들을 보게되는데...그런사람듶이많아서이런사태를만드는대 일조하지않았나생각해봅니다
  • 강지훈 2017/08/23 17:26 # 삭제 답글

    동의합니다.
  • 2017/08/24 10: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감말랭이최고 2017/08/24 10:3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는 '게임개발자다이어리'라는 작은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감말랭이최고입니다. 글이 워낙 좋아 청취자들에게 읽어주고 싶은데 괜찮은지 궁금해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 windy 2017/11/05 18:00 #

    너무 늦게 답을 드립니다만, 소개하셔도 좋습니다.
  • 배병일 2017/08/24 16:40 # 삭제 답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7년에서왔습니다 2017/08/24 17:50 # 삭제 답글

    2년이 지난후 접한 글인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네요.
  • 지나가는 2017/08/25 01:36 # 삭제 답글

    네..공감정도가 아니라 제가 늘 이야기네요..다만 정리가 엄청 잘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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