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31 08:50

우리가 겪어야 할 고통 사회적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바둑도 이기고, 자동차도 운전하는 세상, 2020년을 목전에 둔 시점에 일어난 일이다.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스러운 엽기적인 일들의 보도가 연속됨에, 사람들은 뉴스를 따라가지를 못할 정도로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7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40년이 넘게 쌓인 뉴스가 분출되고 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질 수도 있고, 좋아하는 무속인이 있을 수도 있고, 또 부적절한 관계라고 소문난 이성이 있을 수도 있다.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사적인 친소관계를 통한 국정 상의라는 것도 지금껏 다른 정권에서 아예 없었던 일은 아니다. 직접 재단을 만들라 지시하고 사적인 이익을 위해 그것을 관리하라고 했던 대통령도 있었다. 검찰을 손에 넣고 흔들거나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는데 정보기관을 이용한 대통령도 여럿 있었다. 관권을 이용한 부정선거에 힘입어 당선된 대통령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역대급이라고 하지만, 정작 문제의 심각성은 다른 데에 있다.


진짜 심각한 것은 대통령 본인이 이런 일들에 대해서 잘못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애초에 벌여 놓은 일을 해결할 지적 수준이 안된다는 것이다. 최순실이 벌여 놓고 했던 일들이 어설퍼서, 수준이 낮아서, 그냥 평범한 아줌마, 그것도 안하무인의 행동을 잘 하는 빌딩 가진 강남 아줌마였다면, 불행히도 선거로 뽑힌 대통령은 그 아줌마의 말에 놀아나는 지적 수준을 가졌다는 것이다. 어디 가서 원고 없이 말 하나 못 하고, 그거 보고 읽는 것도 실수를 해서 온갖 비웃음을 당하고, 그래도 혼자서 최소한 국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럴 지적인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여옥 전 의원의 말에 따르면, 신문 기사를 깊게 이해할 수준도 안 되고, 타인과 동등한 수준으로 대화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 자기가 한 말에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이해할 능력도 안 된다는 것이다. 당시 나이 50에 이런 현상을 보였으니 나이가 들어서 생긴 문제도 아니고, 그냥 원래 지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인 것이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고, 이 사람에 대한 상징 조작을 해온 무리가 소위 친박이다.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하면서, '친박연대'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정당이름으로 비웃음을 사면서 금뱃지를 달았던 이들이 앞장 세웠던 얼굴마담이 현 대통령이다. 이들이 과연 박근혜의 지적 능력의 실체를 몰랐을까. 이 사람이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과연 하나도 예측하지 못 했을까? 다 알면서 자기 출세와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서 이용해 먹은 것이다. 능력이 안되면서 나서서 화를 자초한 것은 원칙적으로 본인의 잘못이라 하겠지만, 뒤에서 조종하고 이득을 갈취해온 최순실 무리의 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이걸 뻔히 보고도 이용해 먹었던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들이 이제 와서 나는 몰랐다, 자기들도 피해자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당분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뉴스를 보면서 한동안 겪어야 할 고통이다.



덧글

  • 2016/10/31 10: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10/31 23: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긁적 2016/11/01 09:23 # 답글

    사이코패스같아요 -_- 사이코패스의 주요 특징이 범죄를 잘못으로 여기지 않는 건데 말입니다...
  • windy 2016/11/05 17:47 #

    그쪽인지 아니면 인지능력 부족인지 확신할 수가 없네요. 슬프게도.
  • anna 2017/07/02 22:16 # 삭제 답글

    정말 고통스러웠죠~ 멀리서 보던 저도~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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